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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Resuscitate
by
Charley Brindley
심폐소생술 거부
찰리 브린들리 지음
charleybrindley@yahoo.com
https://www.charleybrindley.com/
Edited by
Karen Boston
편집자 캐런 보스턴
https://bit.ly/2rJDq3f
Cover by
Charley Brindley
책 표지 찰리 브린들리
Translated
By Yewon Cho
옮긴이 조예원
© 2019 by Charley Brindley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Printed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미국에서 발행
First Edition November 2019
초판 발행 2019년 11월
This book is dedicated to
Vern F. Brindley Jr.
이 책을 번 F. 브린들리 주니어에게 바칩니다.
Some of Charley Brindley’s books
have been translated into:
Italian
Spanish
Portuguese
French
Dutch
Turkish
Chinese
Ukrainian
Hungarian
Bulgarian
Arabic
and
Russian
찰리 브린들리 책 중 일부는 아래의 언어들로 번역되었습니다.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불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우크라이나어
헝가리어
아랍어
러시아어
The following books are available in audio format:
아래의 찰리 브린들리 책을 오디오 형식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Raji, Book One (in English)
라지, 제1권 (영어)
Casper’s Game(in English)
캐스퍼의 게임 (영어)
Dragonfly vs Monarch, Book One (in English)
잠자리 대 제왕, 제1권 (영어)
Dragonfly vs Monarch, Book Two (in English)
잠자리 대 제왕, 제2권 (영어)
Do Not Resuscitate (in English)
심폐소생술 거부 (영어)
The Last Mission of the Seventh Cavalry (English)
일곱 번째 기병대의 마지막 임무 (영어)
Hannibal’s Elephant Girl, Book One (in Russian)
한니발의 코끼리 소녀, 제1권 (러시아어)
Henry IX (in Italian)
헨리 9세 (이탈리아어)
Other books by Charley Brindley
찰리 브린들리의 책들
1 Oxana’s Pit
1 옥산나의 채굴장
2. Raji Book One: Octavia Pompeii
2. 라지, 제1권 : 옥타비아 폼페이
3. Raji Book Two: The Academy
3. 라지, 제2권 : 학교
4. Raji Book Three: Dire Kawa
4. 라지 제3권: 무서운 규율
5. Raji Book Four: The House of the West Wind
5. 라지 제4권 : 서풍이 부는 집
6. Hannibal’s Elephant Girl Book One: Tin Tin Ban Sunia
6. 한니발의 코끼리 소녀 제1권: 틴틴 반 수니아
7. Hannibal’s Elephant Girl Book Two: Voyage to Iberia
7. 한니발의 코끼리 소녀 제2권 : 이베리아로의 항해
8. Cian
8. 시안
9. Ariion XXIII
9. 아리온 29
10. The Last Seat on the Hindenburg
10. 힌덴부르크의 마지막 좌석
11. Dragonfly vs Monarch: Book One
11. 잠자리 대 제왕: 제1권
12. Dragonfly vs Monarch: Book Two
12. 잠자리 대 제왕: 제2권
13.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One: Exploration
13. 고요한 바다 2.0 제1권 : 탐험
14.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Two: Invasion
14. 고요한 바다 2.0 제2권 : 침략
15.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Three: The Sand
Vipers
15. 고요한 바다 2.0 제3권 : 모래 독사들
16. The Sea of Tranquility 2.0 Book Four: The Republic
16. 고요한 바다 2.0 제4권 : 공화국
17. Sea of Sorrows
17. 슬픔의 바다
18. The Last Mission of the Seventh Cavalry
18. 일곱 번째 기병대의 마지막 임무
19. Henry IX
19. 헨리 9세
20. Qubit’s Incubator
20. 큐비트의 인큐베이터
21. Casper’s Game
21. 캐스퍼의 게임
22. The Rod of God
22. 신의 무기
23. Seventeen Steps to a Sphynx Breeding Program
23. 열일곱 단계의 스핑크스 고양이 번식 과정
Coming Soon
곧 출간됩니다.
24. Dragonfly vs Monarch: Book Three
24. 잠자리 대 제왕 : 제3권
25. The Journey to Valdacia
25. 발다시아로의 여정
26. Still Waters Run Deep
26. 고요한 물이 깊게 흐른다.
See the end of the book for details about the other books
브린들리 책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서 뒷면에 나와 있습니다.
Contents
차례
Chapter One
제1장
Chapter Two
제2장
Chapter Three
제3장
Chapter Four
제4장
Chapter Five
제5장
Chapter Six
제6장
Chapter Seven
제7장
Chapter Eight
제8장
Chapter Nine
제9장
제1장
2019년 3월 23일,
2019년 3월, 마음속에 낀 안개를 걷어내려고 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때 코에 연결되어있는 어떤 물체가 손가락에 걸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콧속으로 연결된 관은 내 목의 중간 지점까지 들어가 있는 듯했다. 그것을 빼내려고 시도했지만 내 볼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머리는 뻐근했고,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나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여전히 뒤죽박죽 한 영상만 나타날 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추적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눈은 떴지만, 흐릿한 시야 속으로…뭐라고? 말도 안 돼, 나는 구름 안에 있었다. 많은 흰색의 물질들과 빛나는 금속 물체가 보였다. 관들, 삑 거리는 소리. 그래, 병원이다. 의사 선생님은 12살 소녀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엄숙해 보이는군.
나는 마치 어딘가에 크게 부딪힌 후에 형편없이 복원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단지 마음이 젖은 시멘트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나의 몸에 진통제를 엄청나게 투여했나 보군. 오히려 좋은걸. 그들이 나의 '심폐소생 거부'에 대해서 기억을 했으면 좋겠네.
나의 남은 일생을 관, 호흡기계, 삐삐거리는 화면에 둘러싸여 보내고 싶진 않아.
가볍게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예쁜 연한 파란 색의 옷을 입은 남자. 다른 의사인가? 다행히도, 십 대처럼 보이지 않는군. 제발 인생이라고 불리는 허튼 것을 몇 년 더 살게 하지 말아주기를. 내 나이는 이제 거의 80세. 케이틀리온에게 몇 년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이 관들을 자르고 나를 죽게 해주길.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의자를 가져다 내 침대 옆에 앉아 미소를 보였다. 바이탈 사인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었고, 심각한 모습으로 화면을 보지도 않았으며, 그의 목에 늘어뜨린 청진기도 없었고, 내 몸에 바늘을 쑤셔 넣지도 않았다. 단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6피트 3인치의 큰 키의 남성으로 호리호리하고, 엷은 턱수염과 갈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 초저녁의 빛깔 같은 짙은 푸른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다, 목이 건조하군. 나는 침을 삼켰다. "그렇게 활기차신가요?"
"이제 거의 시간이 다 됐어요." 그의 음성은 부드러웠고 내가 예상했던 그것처럼 남성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릴 때 들었던 어머니의 목소리와 같았다. 부드럽고, 상냥해서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거라고 느껴지게 하는 목소리. 다른 소리도 들렸다. 그때 문이 활짝 열렸고, 나는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를 보기 위해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화면을 확인했다. 나는 왜 의사 선생님이 화면에 나타난 수치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그녀는 디지털 화면을 빨간색 손톱으로 두드린 후, 의사 선생님에게는 인사하지 않고 곧장 나에게 웃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상냥함에 화답하려고 시도했다. 그녀는 예뻤고, 20대 정도로 어려 보였다. 그녀의 피부색은 부드러운 갈색 아니면 여름의 밀 빛깔이었다.
"브린들리 씨, 좀 괜찮으신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옥수수죽하고 자두 주스를 준비해 가져다줄 거에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이야기하실 겁니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서 내 옆에 앉아있는 의사를 가리키려 했지만, 관과 손 등에 꽂힌 두 개의 주삿바늘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당신의 가족들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의사는 말했다. "그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제 손녀를 혹시 아신다면, 그 아이가 이 병원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대기실 의자 위에서 자고 있어요."
"그 아이를 불러줄 수 있나요?"
"아니요. 버튼을 누르셔야 해요."
"어디에 있죠?" "손 바로 아래쪽에 있어요."
"아, 그렇군요." 나는 버튼을 찾아서 더듬거린 후에 눌렀다. 담당 간호사가 서둘러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무엇을 가져다드릴까요?" 하고 물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내 어깨에 얹었다. 나는 그녀가 좋았다. 매우 친절했고,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다.
"케이틀리온이 밖에 있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예요. 그 아이는 저보다 이곳에 더 오래 있으니까요."
불쌍한 아이. 그 아이는 괜찮을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기를 바란다. 나는 그 아이가 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버텨왔다. 그 아이가 미성년자일 때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이의 엄마가 트럭 운전사와 눈이 맞아 함께 위치타를 떠났을 때 아이는 두 살이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 둘뿐이었다. 몇 주쯤 지나고 나면 케이틀리온은 잘살게 될 것이다. 비록 혼자일 테지만 그 아이는 대학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유럽에 가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간은 고작해야 한 달 남짓일 것이다.
“할아버지.”
여기 있었구나, 아름다운 나의 소녀. 그녀가 나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몸을 낮추어 볼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이름은 케이틀리온, 케이트 리온. 아이의 엄마가 펜타닐 약물과 헤로인 투여로 인하여 발음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아마도 그녀는 “타비온”이라고 말하려 했을 것이다.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녕, 내 아기.” 그녀는 구멍이 나 있는 청바지와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티셔츠에는 ‘다섯 명 중 네 명은 수학을 어려워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자 웃음이 났다.
“오늘 좋아 보이시네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긴 적갈색의 머리. 그녀의 갈색 눈은 깊었고, 마치 특별한 비밀을 숨긴 듯한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의 끝부분부터 6인치 정도는 밝은 꿀 빛깔의 금발로 염색을 했는데 그녀가 베이비라이트 색상이라고 부르는 듯했다. 그리고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띠었다. 나는 코에 연결된 관을 통해서 숨을 내쉬고 손을 흔들어 그녀가 말을 멈추도록 했다.
“내 생각에 이젠 때가 온 것 같구나, 아이야.” “안 돼요, 할아버지.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링거 주사 때문에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자신 쪽으로 가져갔다.
제2장
1945년 8월 10일
나는 교실 뒤편의 문으로 살며시 들어가서 유일하게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너는 누구니?”
그날은 포드랜드 고등학교로 등교하는 첫날이었다. 작은 체구의 남자가 교실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보랏빛을 띤 회색 정장에 검은 조끼 그리고 꽃무늬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나는 한 번도 남자 선생님을 본 적이 없었다.
“차, 찰리 브린들리예요.”
“좋아. 내가 아는 다섯 번째 브린들리가 되겠구나. 너 말고 다른 아이들은 없니?”
나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아차릴 수 없었다. 나에게 다른 형제들이 없냐는 말인가, 아니면 브린들리라는 성을 가진 학생들에 관해 묻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왜 모두가 날 바라보고 있는 거지?
나는 키득거리는 소녀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나는 몸을 웅크리며 책상 위의 커다란 영어 교과서를 바라보았다.
저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 가서 죽을 수는 없을까?
“그래.” 선생님이 칠판을 향해 몸을 돌렸다. “여러분의 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수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겠어요.” 그는 분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윈터 콜드스트림” 그는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맞아. 나의 어머니는 유머 감각이 뛰어나셨지.”
그는 상자에 분필을 내려놓은 후 손에서 먼지를 털어냈다. “8개의 품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여섯 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모두 여학생들이었다.
콜드스트림 선생님은 미소를 머금은 여학생들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이 나에게서 멈추었다.
“브린들리?”
아무도 나를 성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 나는 아래쪽을 쳐다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품사들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니?” 나는 문법에 품사가 있다는 자체를 몰랐다. “그러니까…” 나는 교과서를 집어 들고 펼쳤다.
“이것들을 4학년 때 배웠을 텐데.” 그는 교실을 둘러보았다.
“너, 이름이 뭐니?” “엠버 콜드스트림이요.”
“어쩐지 낯이 익었다 했어. 품사에는 무엇이 있는지 말해보렴.” 다른 학생들이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엠버는 미소를 지으며 품사들을 말했다.
저 여자아이는 참 귀엽게 똑똑하기까지 하구나.
“잘했구나, 엠버.” 그는 교실을 둘러보며 말했다. “형용사란 무엇이지?”
조금 전과 같은 여학생들이 이번에도 손을 들었다.
“브린들리?”
오, 세상에. 왜 저 선생은 왜 나에게 자꾸 이런걸 묻는 거야?
나는 펼쳐진 책을 들여다보며 움직임 없이 조용히 있었다. 이 지구상의 표면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나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고, 모두가 나를 쳐다보며 나의 무식함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저런, 브린들리는 수학 문제에만 깊이 빠져있는 모양이구나, 그래서 다른 반응에는 대답도 않는가 보군.”
몇몇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는데 유난히 한 남학생의 웃음소리가 다른 아이들보다 크게 들렸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헨리 위트. 그는 반응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를 게 분명했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니?” 다른 학생에게 선생이 물었다. “윌리엄 더모트 입니다.”
“그래, 윌리엄. 형용사란 무엇이지?”
왜 저 선생은 나만 성으로 부르고 다른 학생들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일까?
“아…” 윌리엄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바닥을 그리고는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사람, 장소 또는 물건?”
“틀렸다. 사람, 장소, 물건을 가리키는 품사는 무엇인지 아는 학생?”
이번에도 손을 든 것은 그 여섯 명의 여학생들이었다.
콜드스트림 선생님은 교실 앞쪽을 성큼성큼 걸어서 손을 들고 있는 여학생의 앞에서 멈추었다. “너는 누구니?”
“줄리엣 더모트요.” 그녀가 손을 내리며 대답했다.
“정말이니? 그럼, 저기에 앉은 윌리엄 더모트를 아니?
“몰랐다면 참 좋았을 거예요.” 그녀는 윌리엄을 쳐다보았다.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니?”
“명사입니다.”
그녀는 엠버처럼 예뻤고, 똑똑했다.
“맞아. ‘- 하게’로 끝나는 단어들 대부분을 뭐라고 부르지?”
제발 나에게 다시 질문하지 말기를. 나는 이런 것들을 전혀 모른다고.
“부사요.” 줄리엣이 대답했다.
“맞았어.”
시간이 이렇게 천천히 흐른 적은 처음이야. 아, 부사는 배웠었는데.
“이제 문장의 구조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할까?” 콜드스트림 선생님은 칠판 위에 “재빠른 갈색 여유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라고 적었다.
문장의 구조라고? 저건 여우하고 개잖아.
콜드스트림 선생님의 55분간의 중학교 3학년 영어 교실은 55시간처럼 느껴졌다. 종이 울리는 소리가 매우 듣기 좋았다. 나는 책을 집어 들고 서둘러 강당으로 향했다.
“안녕, 돌대가리.”
나는 키가 큰 소년이 벽에 기대어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그는 붉은색 머리와 수천 개는 되어 보이는 주근깨가 있었다.
“여기서 뭐하니?”
또 다른 소년이 두 명의 소녀와 함께 있었다. 그들은 나를 쳐다보며 내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역사 수업 들으러 가고 있는데.”
“아니 내 말은, 고등학교에서 뭐 하고 있는 거니?”
그런 뜻의 질문인 줄은 몰랐다.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너는 중학교를 먼저 나왔어야지.”
내가 나온 학교는 1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만 있었고 중학교 3학년 교실은 없었다.
“아.”
“정말 바보구나.” 다른 소년이 말했다. 그 아이는 헨리 위트였다.